아픔을 대하는 정중한 진심, I can speak
마을 근방 도깨비 할머니로 불려지는 옥분(나문희)은 매일같이 명진 구청에 찾아가서 민원을 넣는다. 그리고 명진구청으로 발령받아서 일하게 된 민재(이제훈)는 그 옥분의 민원을 해결하느라 힘들어한다. 그리고 옥분은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후 상가주인의 재개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 옥분이 넣은 민원을 무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시장가의 자잘한 민원들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냐는 이야기에 민재는 눈속임으로 여러 방법을 통해 구청이 지면 된다는 해결책을 만들어놓았고, 구청장은 이것을 시행하기로 마음먹는다.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옥분이는 학습의 속도가 너무 더뎌 결국 학원에서 쫓겨난다. 그 후에 우연히 민재의 영어 실력을 보게 되고,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구청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 민재는 20 단어를 외워 80점 이상을 맞혀야 영어공부를 가르쳐주겠다는 타협을 내세웠고, 그다음 날 둘은 도서관에서 만나 시험을 치게 된다. 안타깝게도 옥분이는 75점을 맞게 되고, 민재는 약속대로 옥분을 가르치는 것을 거절하게 된다. 그 후 민재는 자신의 동생(영재)이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가는 것이 의심되어 몰래 따라가게 된다. 사실을 알고 보니, 자신의 동생 영재는 옥분에게 자주 밥을 얻어먹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민재는 그 보답으로 옥분에게 일주일에 세 번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한다. 옥분은 매우 기뻐하며 당장 그 첫날부터 영어를 알려달라고 말하고 그렇게 첫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후에 옥분이 왜 그렇게 영어를 배우고 싶어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고, 민재는 LA에 있는 옥분의 동생에게 전화를 한다. 옥분의 동생은 별로 통화하기를 원하지 않아 보였다. 기억나지도 않고 만나기도 싫다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옥분의 동생. 민재는 옥분에게 그것이 상처가 될까 봐 말하지 못한다. 한편, 옥분은 예림건설에 내려진 행정명령이 짜고 치는 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에 화가 난 옥분은 민재에게 따진다. 자신이 소송 때 쓰라고 준 증거는 모두 어디 갔냐며 소리쳤고, 민재는 구청에서 다시 찾아봤지만 안 쓰는 자료니까 파쇄해 버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옥분은 민재에게 어떻게 나를 속일 수 있냐며 멱살을 잡았고, 그에 울컥한 민재도 중간에 빠지려고 했고, 또 어차피 동생이 만나기 싫어하니까 영어를 배울 필요 없다고 대답한다. 이후 둘의 사이는 틀어져버리고, 이 장면을 모두 보게 된 민재의 동생은 집에서 형에게 화를 낸다. 옥분 할머니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고민 끝에 민재는 윗선의 욕을 먹을 각오를 다잡고 시장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시작한다. 그 시점에 옥분은 가게를 휴업하고, 자신의 친구 정심의 병문안을 간다. 치매에 걸려 입원한 정심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자신들을 위안부로 강제로 잡아갔던 것을 말하지 못하게 되자 옥분은 울부짖는다. 줄곧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숨겨왔던 옥분은, 결국 정심 대신 자신이 세상에 말할 것을 다짐한다. 마지막 결말이 궁금하다면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아이 캔 스피크, 영화 등장인물
옥분의 역은 배우 나문희씨가 맡았다. 여담으로, 옥분의 모티브가 된 분은 이용수 할머니라고 한다. 옥분은 굉장히 당돌하고, 도깨비로 소문이날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실제로는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는 주인공이다. 박민재 역은 배후이제훈 씨가맡았다. 원칙주의로 묶여있는 캐릭터였으나, 갈수록 옥분할머니와 친해지게 되고 영어공부를 가르쳐주게 되면서 달라지는 심경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옥분의 친한 친구정심이 역은 손숙(특별출연)이맡았다.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여기저기 증언을 열심히 하고 다녔으나, 치매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 밖에도 김소진, 박철민, 염혜란, 이상희, 이지훈, 정연주, 김일웅, 성유빈, 이대연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아이캔스피크를 보고 난 후 국내외 평가
김현석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잘 나왔다는 얘기가 많다. 개봉 3일 차에 네티즌 평들 모두 9점대 초중반으로 큰 호평을 받았고, 평론가 쪽 역시도 8점대로 좋은 평을 받았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며, 위운부라는 민감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장르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단점도 있는 편인데, 주요 스토리처럼 보이던 이야기가 갑자기 증발해 버리는 것과 한 부분의 전개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다 감수할 만큼, 신파극이라고 비판받는 몇 국산 영화들보다 유머 감동장면을 적당히 절제했고, 일부러 감동을 짜내는 듯한 억지스러운 장면도 없기에 다른 한국 영화들보다는 차별화된다는 평을 볼 수 있다. 나문희 배우는 아이캔 스피크 작품으로 첫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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